[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속담 중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이런 말이 있죠.
미국에서 이런 속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디트로이트시의 한 아파트에 불이 났습니다.
삽시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48가구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한 여성이 집안에서 알코올로 빈대를 잡으려다 불을 낸 겁니다.
[셰리 영/아파트 거주자] "해충퇴치업체를 불렀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빈대들 때문에 계속 괴로웠어요."
작년 8월엔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서도 한 남성이 빈대를 잡으려다 집에 불을 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호텔에 투숙했다가 빈대에 물려 고통을 겪었다는 경험담은 인터넷에 넘쳐납니다.
불면증과 신경쇠약에 걸려 빈대가 우글거리는 침대를 불태우는 주민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사실상 박멸됐던 빈대는 1980년대부터 늘기 시작해 최근 10여 년 새 급속히 퍼졌습니다.
맹독성 살충제를 더는 쓰지 않게 됐고, 빈대들이 최근에 주로 사용되는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탓입니다.
[로베르토 페레이라/플로리다대학 곤충학자] "사람들이 한두 제품을 대량으로 사용하게 되면, 빈대가 이 제품에 내성을 갖게 됩니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해충 퇴치업자의 68%가 가장 박멸하기 어려운 해충으로 빈대를 꼽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빈대 문제로 주민 간의 분쟁까지 잇따르자 뉴욕시는 최근 임대업자가 세를 놓을 땐 반드시 빈대가 발견된 적 있는지 통보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이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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