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 고대 한국문명이 인류문화에 “이상주의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라고 할 때 여기서 말하는 이상理想이란 어떤 것입니까?

 

▶환국 시대부터 내려온 천부경의 천부天父사상과 신교神敎의 광명 문화에는 우주의 틀을 보게 하는 우주 사상과 함께 인간과 종교의 근본 가르침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깨달음의 진리를 전하는 천부경에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장 큰 인간이란 뜻의 태일太一사상입니다.

신이 현상계에 자기 모습을 나타낼 때는 삼신三神으로 드러나는데 실제로 그 삼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하늘, 땅, 인간입니다. 이 셋이야말로 살아 있는 삼신인 것입니다. 이렇게 실체화된 삼신은 서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라 일체一體 관계에 있는데 이를 천부경에서는 천일天一 지일地一 인일人一이라고 합니다. 이 중에서 사람을 가리키는 인일은 천지를 아버지와 어머니로 모신 인간에 대한 고대문명의 뛰어난 해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태일의 참뜻이 나옵니다. 본래 천지부모는 당신의 궁극의 이상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순환하는데, 바로 그 천지의 이상을 실현하는 사람이 태일입니다. 천지 부모와 하나 되어 미래 이상 문명세계를 건설할 수 있는 참된 자녀인 것입니다. 태일이야말로 이상적인 인간으로 인류 역사와 문명의 방향을 한없는 광명으로 이끄는 주인공이요 주체입니다. 이러한 태일사상이 온 인류의 이상이 되어 모든 사람이 태일이 되기를 지향하는 삶, 그것이 한국 고대문명이 보여주는 이상주의 문화입니다.

◎ 태일에 대해 좀더 설명해 주십시오?

▶지금까지 세계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서양 관점에서 보아 인류 근대사의 출발점이 산업혁명과 자본주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물질문명의 발달사라는 시각에서 본 것입니다. 인류 정신사에서 볼 때 사실 근대사는 동방, 한반도에서 열렸습니다. 19세기 후반 조선에서 일어난 동학東學운동 나아가 동학이 못다 이룬 사명을 완성해가는 참 동학 운동 그것입니다.

동학의 메시지는 시천주侍天主, 즉 동방땅에 오시는 참 하나님을 모시라는 것입니다. 이제 온 인류가 후천개벽을 넘어 저 옛날 환국 사람들이 누리던 천지 광명 가득한 새 세상을 맞게 됩니다. 그러니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천지의 주인(天主)이신 상제님을 받들고 앞날을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동학은 환국, 배달, 조선 삼성조의 황금 시절 문화를 이은 동북아 광명 사상의 전통에 맥이 닿아 있습니다.

동학의 주창자 수운 최제우는 상제님으로부터 직접 무극대도無極大道의 가르침을 받고 고대 이후 인류가 잊고 살았던 제천祭天문화를 다시 열었습니다. 상제님이 새로운 가을개벽 세상을 여신다,상제님이 세상에 오셔서 직접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는 메시지가 동학에 의해 선포됐습니다. 가을세상가을 세상, 가을개벽 세상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질 아닌 정신문화의 역사에서 볼 때 이 같은 동학의 출현이야말로 근대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구분선이 될 것입니다.

동학이 선언한 새 세상에서는 주문수행이 보편화되고 모든 사람이 신성한 인간으로, 위대한 철인哲人으로 거듭나 광명한 삶을 살아갑니다. 광명한 삶을 살아가는 천지의 아들·딸, 그가 바로 태일이며 다른 말로 대한大韓이고 나아가 홍익인간弘益人間입니다. 고대 한국문명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간형인 홍익인간은 ‘천지의 웅대한 뜻인 이상세계를 실현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이 태일이 되기를 꿈꾸고 천지의 꿈을 이루어 나가려는 이들이 바로 참 동학의 일꾼들입니다. 안타깝게도 동학은 그 의미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국정부와 외세의 폭압에 의해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후천개벽 소식을 전하고 이상적인 새 세상을 건설하는 사명을 증산도가 이어받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민족 9천 년 역사·문화의 결정체인 증산도를 참 동학이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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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나로 시작되고 하나로 끝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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